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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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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시의사소통권리지원센터를 준비하고 있는 이원교입니다.

우리는 이제까지 의사소통이라는 것을 권리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비언어장애인들에게 의사소통은 매 순간 들이쉬고 내쉬는 공기와 마찬가지로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언어에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못해왔습니다. 이제 그런 언어장애인들에게까지 인권의 범위를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의사소통권을 개념화하는 과정을 겪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 개념화의 과정은 두 가지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하나는 강력한 대중투쟁이고 또 하나는 사업을 통해 필요성을 증명하는 과정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두 과정은 선택적인 것이 아니라 병행해야 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저희 협회는 일상적 의사소통 장애를 겪을 수 밖에 없는 중증 뇌병변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시스템인 보완대체의사소통 지원사업을 서울시 예산에 안정적으로 배정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의 특성상 개별 맞춤 형태로 지원되어야 하기에 중앙보다는 지자체 사업으로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입니다.

Augmentative & alternative communication, 보완대체의사소통 지원사업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증중복뇌병변장애인이나 언어장애인에 대한 의사소통 방법을 제시하여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개별맞춤서비스 제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현재 고용노동부 산하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나 보건복지부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금 사업으로 AAC 기기 및 소프트웨어를 부족하게나마 보급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AAC는 단순히 기기보급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장애특성에 맞는 의사소통 방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뇌병변 장애의 특성상 각각의 증상에 따라 다양한 개인차이가 있음에도 현재 지원되고 있는 AAC 기기 및 소프트웨어 보급 사업은 몇 개의 업체에서 제작한 규격화된 어플리케이션이 탑재된 기기를 보급하는 것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할 것 같아서 고가의 기기를 받아놓고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몰라 집안에 고이 모셔두거나 게임기로 전락해 있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이런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체계화된 의사소통지원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언어치료사, 재활전문가, 보조공학사, 특수교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팀에 의한 상담을 통해 적절한 의사소통 방법 및 도구를 중재하고, 중재된 의사소통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당사자를 비롯한 가족, 활동보조인, 담당교사 등 주변인들에게 교육과 함께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합니다. 또 필요에 따라서는 AAC의 적절한 활용을 위해 수화통역사와 같이 현장지원이 필요한 경우 인력지원도 필요합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AAC의 활용 증진 및 확대 그리고 체계적인 사례관리 등을 통해 원스톱 맞춤식 서비스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센터 등의 지원기구가 설치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AAC가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중증장애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말그대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대체하는 것일 뿐 그 자체로 완벽하게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궁극적인 의사소통은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것입니다. 불통의 시대, 장애인과 비장애인 우리 모두의 마음이 서로 통하는 사회를 이 AAC를 통해 다시 만들어갔으면 하는 마음 가져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