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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일정에 꽃동네 포함, 장애인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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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9 16:51:31
교황 방한 일정에 꽃동네 포함, 장애인계 '우려'    “농성장 와서 자립생활 꿈꾸다 죽어간 이 애도해달라”꽃동네 방문 반대하는 활동 다각적으로 벌일 예정2014.06.19 12: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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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지난달 22일 주한교황청대사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교황의 꽃동네 방문 취소 촉구 기자회견을 연 모습.

 

교황청이 발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방한 일정에 국내 최대 장애인생활시설 음성 꽃동네가 포함되자 장애인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아래 서울대교구)는 교황청이 한국시각 18일 늦은 4시 바티칸 뉴스포털 뉴스닷바(http://www.news.va)에서 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방한 일정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한국을 방문하며, 방한 일정 중에 16일 늦은 4시 30분 음성 꽃동네 희망의 집 방문이 포함됐다.

 

꽃동네는 설립된 지 올해로 38년째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의 생활시설로 장애인, 노인, 아동 등 약 4천여 명이 수용되어 있다. 음성과 가평 두 곳에 있는 꽃동네는 정부 예산(국·도·군비)만 연간 380억여 원이 투입되고 있으며, 80만 명에 이르는 후원인들의 후원금과 신자들의 성금 등도 예산으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꽃동네를 운영하는 (재)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 이사장인 오웅진 신부는 지난 2013년 8월 초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한 바 있으며, 이에 교황 방한 일정 중에 꽃동네 방문이 추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장애인계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꽃동네 방문 자체가 “장애인들의 가슴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일”이라며 반대 활동을 전개해왔다.

 

지난 5월 22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는 교황의 꽃동네 방문 취소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꽃동네 방문 취소 요청서를 주한 교황청대사관에 전달했다.

 

또한 지난 10일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 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은 교황이 꽃동네 대신 광화문역 농성장에 방문해 달라는 요구를 분홍 종이배에 적어 교황청에 우편으로 보내기도 했다.

 

장애인계는 18일 서울대교구의 발표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꽃동네 방문이 장애인을 억압하는 장애인생활시설을 인정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우려했다. 이에 교황이 꽃동네 방문을 취소하고 탈시설 장애인, 가난한 이들이 투쟁하는 현장을 방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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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이 10일 교황의 꽃동네 방문에 반대하며 기자회견을 연 모습.

 

프란치스코 교황의 꽃동네 방문이 결국 확정되자 음성 꽃동네에서 6년간 생활한 서울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배덕민 회장은 “꽃동네에서는 한 방에 장애인을 최소 8명에서 최대 12명까지 몰아넣고 있다. 거주 장애인은 사생활은 보장되지 않고 인권은 유린당하며 개인의 기본적인 권리조차도 없다.”라며 성토했다.

 

배 회장은 “그런 꽃동네에 가톨릭의 지도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방문한다는 사실 자체로 장애인을 수용하는 시설인 꽃동네를 인정하는 것밖에 안 되는 것”이라며 “폐쇄적이고 인권이 유린당하는 꽃동네에 대해 하루라도 빨리 진실을 알고, 교황님이 꽃동네 방문을 취소해줬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최강민 사무총장은 “장애인들이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시설에 들어가 살아야 한다는 것은, 지역사회에서 장애인도 함께 살자고 이야기하는 자립생활의 가치에 맞지 않다”라며 “장애인생활시설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 문제는 수차례 지적된 바 있다. 그런데 천주교를 대표하는 교황이 꽃동네를 방문하게 되면 자칫 장애인이 시설에서 사는 게 당연하게 보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 사무총장은 “교황이 진정 장애인을 생각하는 마음이라면, 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줬으면 한다”라며 “교황이 광화문 농성장에 와서 자립생활을 꿈꾸던 장애인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장애인탈시설실현을위한공동행동 미소 집행위원장은 “교황이 꽃동네를 가서 장애인 당사자들의 삶을 얼마나 자세히 볼 수 있겠는가 의문이 든다”라며 “교황이 꽃동네 방문에 앞서 사람이 장애가 있건 없건 집단으로 거주하는 게 맞는가 하는 의문을 품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주한 교황청대사관에 교황이 꽃동네를 방문해서는 안 된다고 몇 차례 의견을 표명했지만, 꽃동네 방문 일정이 확정되었다니 무척 실망스럽다”라며 “교황이 꽃동네를 방문하는 행위 자체가 중증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살아보자고 그간 투쟁했던 것이 왜곡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을 또다시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일이 교황의 꽃동네 방문을 통해 더 강화될까 두렵다”라며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교황의 꽃동네 방문을 반대하는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동행동 등 장애인단체들은 주한 교황청 대사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동시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꽃동네 방문에 반대하는 활동을 다각적으로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아시아 천주교 청년들이 모이는 6회 아시아 청년대회, 16일 광화문 광장에서 윤지충(1759 ~ 1791) 외 순교 성인 123위 시복미사, 18일 한국 7대 종교 지도자 오찬 등의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일정>

 

 

시간

내용

장소(소속 교구, 소재지)

08:55

서소문 순교성지 참배

서소문순교성지(서울대교구, 서울 중구 소재)

10:00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미사, 교황 강론

서울 광화문 앞

16:30

장애인요양시설 방문

꽃동네 희망의 집(청주교구, 충북 음성군 소재)

17:15

한국 수도자들과의 만남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

18:30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대표들과의 만남

꽃동네 사랑의 영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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