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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송국현, 오지석 없도록 투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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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4 16:35:15
"또 다른 송국현, 오지석 없도록 투쟁하자"故 오지석 추모제 및 故 송국현 49재 열려추모제 참가자들 청와대로 행진, 경찰 저지로 충돌 빚어2014.06.04 00:4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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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지석 동지 추모 및 故 송국현 동지 49재가 지난 3일 광화문역 해치마당에서 ‘장애인 활동지원제도 사각지대 피해자 故 오지석 동지 장례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故 송국현 씨, 故 오지석 씨가 활동보조인이 없는 동안 사고가 발생해 사망한 가운데, 고인들을 추모하는 이들이 추모제를 열고 24시간 활동지원서비스 쟁취 투쟁을 다짐했다.

 

故 오지석 동지 추모 및 故 송국현 동지 49재가 3일 늦은 7시 광화문역 해치마당에서 ‘장애인 활동지원제도 사각지대 피해자 故 오지석 동지 장례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고 송국현 씨는 혼자서 쌀을 씻거나 밥통을 들어 올리지 못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했으나, 장애등급 3급(뇌병변 5급, 언어 3급)이라는 이유로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송 씨는 지난 4월 13일 체험홈에서 홀로 있다가  발생한 화재로 전신 30%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이후 병세가 위독해진 송 씨는 17일 이른 6시 40분께 숨졌다.

 

고 오지석 씨는 지체장애 1급으로 호흡기가 없으면 생활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이었으나, 오 씨에게 제공되는 활동보조 시간은 월 278시간(복지부 118시간, 서울시 100시간, 송파구 60시간)으로 하루 10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 오 씨는 지난 4월 16일 활동보조인이 퇴근한 뒤 홀로 있다가 호흡기가 빠져 병원으로 긴급후송 됐으나 중태에 빠졌다. 오 씨는 뇌사 상태로 47일 동안 사투를 벌이다 지난 1일 새벽 2시 50분께 숨을 거뒀다.

 

이날 추모제 참가자들은 고인들을 추모하면서 불합리한 현행 활동지원서비스 제도가 이들을 죽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찬오 소장은 “사람만 있었어도 지석이가 이렇게 죽지 않을 수 있었다. 지석이는 세상에 없지만, 중증장애인의 생명을 지키도록 활동보조가 보장돼야 한다."라며 "10분이 없어 죽어가는 사람, 장애등급이 3급이라는 이유로 활동보조를 받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간혹 지석이의 호흡기가 떨어졌을 때, 왜 그 자리를 지키지 않았느냐고 어머니를 욕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왜 그게 어머니 탓인가?”라며 “어머니 탓이 아니라 불합리한 활동보조 제도와 사회의 탓이다”라고 성토했다.

 

장애해방열사_단 박김영희 대표는 “활동보조 24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지만, 사람의 목숨을 이윤으로 따지는 자들 앞에서 우리 목소리는 깨졌다. 수차례 투쟁하고 외쳤지만 결국 동지들의 죽음만 돌아왔다. … 우리가 가진 것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억하고, 끝까지 싸우는 의지뿐이다. 또 다른 송국현과 오지석을 만들지 않도록 우리 의지를 보여주는 투쟁을 전개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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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최진영 소장.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진영 소장은 고 송국현 씨에 대한 미안함을 이야기하며 이후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국현이 형이 49일 동안 우리를 보며 얼마나 속이 터졌을까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뿐이다. 형을 불타 죽게 하고, 26일 동안 냉동고에 안치하게 한 복지부 장관에게 사과 한마디 받지 못하고 장례를 치렀다. … 활동보조 24시간이 없어 아깝게 허망하게 생을 마감한 고 오지석 씨의 추모제를 국현이 형이 지켜보고 있다면 얼마나 속이 터졌을까 생각하며 또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이제 두 사람을 가슴 속에 묻고, 두 사람의 이름을 되새기며, 살아있는 저를 다시 일으켜 열심히 이 나라 정부를 향해 외치고 싸울 것이다." 

 

이어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김명운 의장은 “활동보조인 문제가 단지 장애인의 삶을 높이는 문제가 아닌, 목숨과 연관된 문제임이 동지들의 죽음으로 확인되고 있다”라며 “많은 분이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꿈 있는 동지들을 죽이는 제도를 함께 깨부수자.”라고 강조했다.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공동행동 이형숙 공동집행위원장은 “장애인들이 인간답게 살자고 다짐하며 광화문역 농성을 시작한 지 650일이 넘었다. 그동안 우리와 함께했던 많은 동지가 세상을 떠났고, 또 앞으로 송국현, 오지석 동지처럼 동지들이 돌아가실까 두렵다.”라며 “누군가 죽어야만 모여서 투쟁하기보다 이젠 살아있는 동지들이 죽지 않도록 투쟁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이 공동집행위원장은 “이제 장관이나 대통령이 약속을 지켜달라고 매달리지 말고 우리 힘으로 바꾸자”라며 “오늘 밤에 다 같이 청와대로 가서 대통령 만나고 우리가 원하는 것들 담판을 짓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추모제에는 노동가수 박준 씨, 이혜규 씨가 추모공연으로 함께했으며, 생전에 오지석 씨가 지은 시를 낭독하고 송국현 씨 추모 영상도 상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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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 차례를 기다리는 참가자들.

 

참가자들은 영정에 헌화하며 추모제를 마친 뒤 늦은 9시경 해치마당에서 나와 청와대로 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의 저지로 세종문화회관 앞 건널목 위에서 고립됐다. 참가자들과 경찰은 약 1시간 동안 대치했으며, 곳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있었다.

 

이날 대치 과정에서 경찰은 참가자들의 사지를 들어 인도로 강제로 끌고 가거나 전동휠체어 레버를 수동으로 바꾸기도 했으며, 휠체어를 들어 이동하는 식으로 참가자들을 진압했다. 또한 경찰의 처사에 항의하는 일부 활동가를 끌고 가 바닥에 쓰러뜨리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 참가자들의 공분을 샀다. 참가자들은 밤 10시경 광화문 광장에서 정리 집회를 진행한 후 이날 추모제를 마무리했다.

 

한편 고 오지석 씨의 장례는 5일 이른 10시 서울광장에서 장애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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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 시작에 앞서 묵념하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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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공연을 한 노동가수 박준 씨(왼쪽)와 이혜규 씨(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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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하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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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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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행진하는 참가자들. 세종문화회관 앞 건널목에 멈춰서서 시민들에게 고인들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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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투입돼 건널목에서 대치하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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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탄 장애인을 강제로 끌고가려는 경찰을 참가자들이 막아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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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게 휠체어가 들린 장애인이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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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참가자를 여성 경찰들이 둘러싸 사지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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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밤 10시경 광화문광장에서 정리집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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