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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송국현씨을 생각하며
관리자 조회수:702 121.129.203.203
2014-05-13 16:20:38

저는 서뇌협에서 일하고 있는 배덕민입니다.

벌써 시설에서 나온지 10년째 입니다. 이런 저런 고민 끝에 시설보다는 낫겠지 하고 나왔는데 참 잘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로 힘들었지만 힘든 만큼 좋은 날도 많았습니다.

 

고 송국현씨랑은 시설에서 아래위층으로 같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6년 넘게 매일 마주치고 눈인사만하고 지내는 터였는데 제작년 이음여행때부터 송국현씨를 보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감옥같은 시설보다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한 명이라도 더 탈시설 하면 누구보다 더 기쁜일이고 박수칠 일이지요. 송국현씨도 작년 10월에 시설에서 나왔습니다. 자립생활의 들뜬

꿈을 안고......,

한 달에 한번이나 두 달에 한번 같은 시설에서 나온 사람들끼리 단합겸 사회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회식을 가지곤 했습니다. 송국현씨를 마지막 본 게 323일 회식자리 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4월이나 5월에 야유회 가기로 했고 또

시간 맞춰 집으로 초대하여 같이 밥 한끼 먹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왜 사람들은 항상 때늦은 후회를 할까요? 아니 나부터 먼저 후회가 됩니다. 송국현씨가 20년이나 30.. 아니 그보다 더 오래 살 줄 알았는데.. 그냥 죽은 것도 아니고 그 뜨거운 불길속에서 그 화마속에서 얼마나 뜨거웠을까? 3도 화상을 입었어도 목숨만 살아 있다면 얼마나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다 생명은 소중한 것입니다. 1시간 사이에 활동보조인만 있었다면 지금 같은 참극은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410일 장애인등급심사센터에서 이의신청만 받아 들였더라면..

대체 원칙이 뭐고 규정이 뭡니까? 또한 등급은 뭐고요? 이것들 때문에 사람이 불에 타 죽나요? 원칙이고, 규정이고, 등급이 더 편해지자고 만든 것 아닙니까? 살인 정책은 있을 필요가없지요.

책임있는 사람의 진정한 사죄가 먼저이지 않을까요? 사람의 목숨보다 보건복지부 문형표장관의 자존심이 더 중요할까요? 아니면 이유가 뭡니까? 어디 한번 물어보고 싶네요. 보건복지부 장관이 아니고 살인복지부 장관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듯 하네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도록 때 늦은 후회를 하지 마시고, 살인복지부 장관이라는 꼬리표를 붙이지 말고, 하루 빨리 송국현씨 빈소에 머리를 숙여 사죄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아지 살인복지부 문형표 장관이라는 낙인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사람의 생명보다 정부의 정책이 더 중요한지,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물어 보고 싶습니다.

 

 

 

 

201452일 서울 노원구 사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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