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사진 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故 송국현 씨가 사망한지 26일 만에 장례가 치러졌다. 300여 명의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 그리고 시민들이 모인 광화문광장에는 곡소리가 울려펴졌다. 이들은 장례식장에서 ‘딱 오늘까지만 울고 故송 씨를 위한 자신들의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 등 장애계는 12일 광화문광장 앞에서 ‘장애등급제 희생자 故 송국현 씨 장애인장’을 진행했다.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는 참가자들은 중간 중간 차오르는 눈물을 참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이며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장애해방열사단 박김영희 대표는 “장례식장에 말라비틀어지는 꽃들을 보면서 참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생각했다. 시설에서 27년 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으로 살던 故 송 씨는 죽어서야 ‘송국현’이라는 이름 석자로 우리들에게 알려졌다는 것이 서글프고 아팠다.”며 “故 송 씨는 오직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 세상에서 삭제된 인간처럼 살아왔다. 활동보조 필요하다 외치다 외치다 불속에서 자기 몸 하나 피하지 못하고 죽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장례식은 故 송 씨를 보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다짐을 하는 시간이다. 그가 화분에 꽃 한 송이를 심으며 다짐한 자립생활의 꿈을 이제는 우리가 이루려고 한다.”며 “우리가 그를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다. 장애등급제가 있는 이상 장애인은 여전히 저울에 놓여 있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간과하지 않겠다. 장애등급제가 폐지되고 제2의 송국현이 나오지 않도록 끝가지 함께 오늘을 다짐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故 송 씨가 자립생활을 시작하면서 함께 했던 성동구자립생활센터 정동은 소장은 “보건복지부는 장애등급으로 죽어가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사과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당연한 요구에 적극적 대안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예산 타령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故 송 씨를 위해 더 열심히 목소리 내지 못해 미안하다. 부양의무자 기준과 장애등급제를 폐지하고 탈시설 정책도 만들어서 또 다른 ‘故 송 씨’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故 송 씨를 위한 추도사 및 발언들이 끝나고 송 씨가 눈을 감고 있는 관 앞에 헌화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어떤 이는 관 앞에 무릎을 꿇고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고, 어떤 이는 차오르는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오열하기도 했다.

   

장애계는 이날 苦 송국현 씨 장례식을 마지막으로 장례위원회와 420공투단을 해산하고, 추후 ‘故송국현 추모사업회’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페지 공동행동’을 중심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의 공식사과 촉구, 장애등급제 폐지, 활동지원 24시간 보장 등 정부의 공약 이행 촉구, 탈 시설장애인 지원대책 마련 촉구 등의 목소리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故 송 씨의 시신은 운구차량을 통해 시청광장에서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한 뒤 30여 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오후 2시 30분 경 벽제 승화원으로 이동했고, 벽제 승화원에서 故송 씨의 시신을 화장한 후 승화원 추모의집에 안치됐다.

한편 30여 명의 참가자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벽제 승화원으로 이동하는 대여버스에 탑승하려는 과정에서 경찰 측이 횡단보도를 가로막아 충돌했다.